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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든 교인이 한 분 있었습니다. 본문

어머니를 기리며

정말 힘든 교인이 한 분 있었습니다.

더시스템 2022. 4. 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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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힘든 교인이 한 분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저런 사람도 하나님이 사랑하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자마자 답이 생각났습니다. '당연하지'
2. 예수님의 십자가가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자기 생명을 버리실 만큼 그 교인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순간 하나님이 그처럼 사랑하시는 사람을 미워할 자격이 내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벌 받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3. 그 십자가를 통하여 나를 보았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그를 보았을 때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저를 보았을 때 저도 그 사람 못지 않은 죄인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만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저의 죄 때문에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것을 정말 알게 되었습니다.
4. 그 날 이후로 신기하게도 아무리 힘들게 하는 사람도 죽도록 미워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정말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사람이 미워지지 않으니 살만했습니다. 목회할만 했습니다.
5. 목회를 하다가 어떤 장로님 한 분과 심한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필 토요일이었습니다.
6. 나름 상처가 깊었는지 도저히 설교 준비가 되질 않았습니다. 주일 새벽 3시 쯤이 되었는데도 설교가 풀리지 않아 말도 못할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피가 마르는 고통이었습니다. 몇 시간 후면 강단에서 설교를 해야 하는데...
7. 잠시 침대에 누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찬송 하나가 마음 속에서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나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 하시니' 찬송이었습니다.
8. 그 찬송은 제 나름 간증이 있는 찬송이었습니다. 소리내어 부르지도 못하고 그냥 생각으로만 찬송을 불렀습니다. 가사 하나, 하나가 살아서 은혜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9.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 '나의 앞의 반석에서 샘물나게 하시네', '영영 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와 같은 가사였습니다.
10. 고장난 레코드처럼 찬송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은혜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스겔서에 보면 예루살렘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와 발목에 차고, 무릎에 차고, 허리에 차고, 헤엄 칠만한 물이 되었다는 말씀처럼 은혜가 그렇게 제 마음에 차게 되었습니다.
11. 참 황홀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은혜가 허리에 찬 것만큼 느껴졌을 때 장로님에 대한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장로님도 다 교회 위해서 그러시는 것이지'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그 생각 하나에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12. 그런데도 은혜는 멈추질 않았습니다. 드디어 은혜가 정말 꼭대기에 차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장로님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아침이 되도록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13. 설교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신적으로 표현하자면 정말 신들린 듯이 설교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이 꼭 미신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신은 성신이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14. 어느 주일보다 은혜스러운 설교를 강단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15. 예배를 마치고 장로님을 찾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장로님을 찾았습니다. 두 말하지 않고 그냥 끌어 안았습니다. 저는 성격적으로 그런 표현을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게 되었습니다. 장로님이 잠시 멈짓 하시더니 곧 장로님도 저를 꼭 끌어 안으셨습니다.
16. 물론 장로님은 제게 원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그와 같은 간접경험을 통하여 저는 이 정도의 은혜체험이라면 원수라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7. 그날 이후부터 저는 원수를 사랑하는 일이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8.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게 할 은혜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19. 손양원 목사님이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양자 삼으셨을 때 하나님께서 손 목사님에게 바로 그 은혜를 주셨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20. 은혜가 원수를 이깁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원수보다 강합니다.
 
 

2012년 3월 3일
- 어머니 故장순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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