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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힘> 본문

어머니를 기리며

<은혜의 힘>

더시스템 2022. 5. 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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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힘>
지하 예배당 교회 담임목사님이 계시다. 언제부터인가 지하 예배당 입구 계단에 아침, 저녁으로 침이 하얗게 깔려있고,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담임목사는 이상하다 싶어 몰래 지켜보니 이웃에 있는 여자 중고등학교의 어린 담배꾼들의 소행이었다. 교회 계단 밑 후미진 곳에서 등교 전후, 점심 때, 하교 때 아주 조용하고 신속하게 떼거리로 몰려와서 담배를 피고 가는 것이었다.
담임목사는 야단 칠 생각을 하다가 여학생들을 위해 하나님의 뜻을 찾기로 했다. 담임목사는 기도하는 중에 햇볕정책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
그날부터 담임목사는 아무 말 없이 여학생들 몰래 담배꽁초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어려운 일은 학생들이 뱉어놓은 침을 닦는 일이었다. “뱉어도 이렇게 많은 침을 뱉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바닥이 하얗게 침이 깔려 있었다.
담임목사는 “그래! 이들을 보내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미화부장 집사님에게 귤 한 박스를 사달라고 하였다. 다음 날 담임목사는 귤을 예쁜 접시에 담아 내놓고 옆에다 재떨이 대용품으로 커다란 스텐레스 그릇에 물을 잔잔하게 부어 놓았다. 그리고 그 옆에 침 뱉을 두루마리 휴지와 큰 쓰레기통을 가져다 놓고 이런 글을 써 붙였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계단에 온 분들은 이미 우리교회 식구들입니다. 쉬었다 가시도, 귤은 여러분 것입니다. 먹고 남는 것은 가져가셔서 친구들과 나눠드세요.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목사가,,,”
담임목사는 미화부장 집사에게 계속 먹을 것을 사 달라고 부탁하여, 과일이나 사탕 등을 계단에 놓고 글도 바꾸어 써서 붙였다.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죠? 시험 잘 보세요. ‘고생 끝에 낙!’”
“오늘은 무척 춥죠? 교회 문 열어놓았으니 커피나 컵 라면은 <가스렌지>사용해서 마음껏,,,”“부활절 선물로 계란”
“<크리스마스> 때는 카드와 선물”
“친구에게도 전달, 같이 먹기,,” 등등이었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담배 끊어라.” “침 뱉지 마라.” “교회 나오라”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짧은 메시지와 끝말에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들!” “기말 시험에 좋은 성적 내시기를,,,” 식의 격려 메모만 적었다.
이렇게 해서 그 해 겨울까지 1년 동안, 특히 졸업 때에는 꽃은 선물로 준비해 두었다.
여학생들도 그 때마다 “목사님 감사”, “목사님 짱~!”, “열심히 공부할게요.” 등을 써 놓고 갔다.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이 담배를 재떨이에, 침은 휴지에 싸서 휴지통에 넣고, 계단도 담임목사가 치우는 것보다 더 깨끗이 치우고 갔다.
결국 여학생들은 담임목사와 친구가 되었다.
졸업 직전에 여학생들이 교회에 18억원의 헌금을 하였다. 즉 여학생들이 교회 건축을 위해, 한 날을 정해 모두 복권을 샀다. 복권에 당첨되면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교회에 헌금하겠다고 했단다. 봉투에 여덟 명의 이름을 써서 당첨된 줄로 믿고 약정헌금을 한 것이다. 마음으로는 이미 교회에 18억원의 헌금을 한 셈이다.
여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 후에 보니 모두 가까운 교회를 나가고 있었다.
졸업하기 전에 여학생들이 인사를 왔는데, 항공사, 백화점 등의 취업과 진학 등 자기 신상을 일일이 다 알려주고 인사하고 갔다.
사람은 법이나 원칙보다 은혜에 감동될 때 변화된다.
소리친다고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끊게 했을지는 모르지만,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은혜의 힘이 훨씬 더 크다.
<선교하는 사람들 모임의 선종욱님 글이 너무 좋아서 옮겨왔습니다. 예수님 닮은 귀한 마음과 삶을 저도 본받고 싶어서요>

 

 

 

2012년 9월 15일
- 어머니 故장순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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